농협 전산망 비밀번호 ‘1’ ‘0000’… 7년간 안바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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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1회 변경’ 지침 무시… 檢 “외부침입 흔적 여럿 발견”

농협의 금융전산사고를 검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0일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도 농협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인 만큼 이번 사고와 연관성이 있는 결정을 내렸다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의 허술한 보안관리도 속속 드러났다.

▶ A6면 [내부? 외부? 공모? 갈팡질팡 농협수사 결국 제자리로]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농협은 최장 6년 9개월 동안 시스템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았다. 농협 지침은 3개월마다 1회 이상 비밀번호를 바꾸도록 규정하고 있다. 비밀번호도 계정명과 같거나 1이나 0000 같은 단순 숫자로 설정된 경우가 많았다. 또 농협은 전산장애로 처리하지 못한 카드이용대금을 20일 인출하면서 2만3000명에게 연체료 5200만 원을 부과했다가 이날 오후 환불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본부(부장 김영대)는 이날 “전산망에 대한 외부 침입 흔적이 여럿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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