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의혹 창-방패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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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정원 간부 출신 영입 “끝까지 추적”, 與 “국가 안위 문제… 정쟁 대상 아니다”
국정원 “사용 기록 모두 공개하겠다”

여야가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의혹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진상조사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17일 진상조사위 명칭을 ‘국민정보 지키기 위원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싸움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위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휴대전화 해킹 검증센터’를 개설했다.

안 의원은 진상 조사에 참여할 위원에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임을규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 등 5명의 외부 인사를 임명했다. 김 전 처장 임명과 관련해 김성수 대변인은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 관련자들의 부서와 책임라인까지 최단기간에 추적해 대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전 처장은 문재인 대표가 직접 안 의원에게 추천했다고 한다.

새누리당도 맞대응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정원 해킹 의혹이) 정쟁거리가 될 일인가”라며 “국가의 안위를 위해 (북한, 마약사범 관련) 해킹할 필요가 있으면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철우 의원도 “우리 당은 오늘이라도 당장 국정원 현장 확인을 하자고 했는데 야당은 준비가 덜 됐다고 미루고 있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도 이날 간사회의를 열어 이달 안에 국정원을 직접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현장 방문에는 여야 간사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함께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구입한 해킹 프로그램이 20명분이란 것은 최대 20개의 휴대전화를 해킹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런 역량으로 무슨 민간인 사찰이 가능하겠느냐”고 항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또 “사용 기록은 모두 저장돼 있고 기밀(사항)이지만 최근의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비상조치로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이 내용을 보면 국정원이 민간사찰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해진다”고 주장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홍수영 기자
#국정원#안위#해킹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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