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백야도 선착장을 떠나 금오도로 가는 배 안에서 선원은 “여수에 사는 사람들도 금오도 비렁길을 가보고 이런 데가 다 있었냐고 놀랍니다”라고 말했다. 여수시에는 섬이 365개나 있다. 거문도 백도를 비롯해 금오도 개도 사도 낭도 안도 초도 등 아름다운 섬들로
개성공단에서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밥을 주지 않고 국만 제공한다. 사정을 잘 모르면 우리 기업들이 인색하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남북 협약 때 식사 제공 대신에 인건비를 올려 달라는 북의 요구 때문에 그렇게 됐다. 근로자들은 도시락과 찬거리를 싸온다. 대부분의 기업
나는 안티(反) 안철수는 아니다. 그도 정치현장에서 경험을 축적하고 경륜을 쌓는다면 대통령 후보의 재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국회에는 자연과학 전공자가 너무 적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창조과학부에 열정을 쏟는 것도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이 조회수 200만을 넘어섰다. 일선 학교에서도 일부 교사들이 백년전쟁을 계기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백년전쟁은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의 100년을 친일과 반일 세력의 대결로 보는 역사물이다. 이런
민중의 지지 기반을 잃어버린 독재정권이 망하는 것은 핵무기 보유 여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핵은 외부의 적대국을 겨냥한 무기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민중의 저항을 핵으로 막을 수는 없다. 민중이 등을 돌리면 소련처럼 핵을 갖고 있어도 망하고, 리비아의 무아마르
지난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기구의 고별 만찬에 참석했다. 나는 평소 이래저래 바쁘다는 이유로 출석률이 낮은 편이었지만 그 기구의 마지막 행사여서 만사를 제쳐놓고 나갔다. 참석 대상자 40여 명 중에 절반가량이 얼굴을 비쳤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소집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서는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선이 발표된 직후 ‘1타(打) 5매(枚)’라는 ‘고스톱 해설’이 나왔다. 김 후보자 한 명으로 다섯 가지를 한꺼번에 얻었다는 뜻이다. 첫째, 김 후보자가 장애인이어서 우리 사회의 소외 집단을 대표한다. 둘째,
민주통합당은 지명도 높은 몇몇 먹물 좌파인사들에게 열등감을 품고 있는 듯하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도하는 원탁회의라면 그냥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도 그중의 하나다. 김지하 시인에 따르면 백 교수는 ‘하버드 나온 걸로 사람들을 겁주고 가르치려 드는’ ‘북
6·25전쟁의 포연이 가시고 군에 갔던 사내들이 가정에 돌아와 자녀를 낳기 시작하자 3년 동안 감소했던 신생아 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1955년생(58세)부터 1963년생(50세)까지의 인구는 총 714만 명으로 19세 이상 유권자의 18%에 가깝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베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와 생선초밥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세 시간 동안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신동아 2007년 1월호 게재). 박 후보가 이제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식사 자리를 겸한 장시간의 단독 인터뷰를 하는 호사를 누리기는
조사의 흐름으로 보아 안철수 전 후보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가 굳어져 가는 분위기였다. 안철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든 떨어지든, 그를 지원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앞길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과연 5년 뒤 안철수
한국에서 대선 후보 TV 토론의 시초는 김대중 이회창 후보가 대결한 1997년이다. 이전에 대선후보 캠프가 총력을 기울이던 선거운동은 대규모 청중동원 유세였다. 민주화 이후 실시된 1987년, 1992년 선거에서 서울 여의도에 100만 청중을 동원하는 경쟁이 벌어졌다. 버스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겨룰 야권 후보는 누구일까. 자칭 타칭 정치평론가들에게 물어봐도 답이 엇갈린다. 미국에서도 대선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정치평론가, 정치부기자, 정치학자가 아니라 통계 전문가다. 정치 현안에 대한 인간의 판단에는 진보 또는 보수의 이
이번 대선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조사만으로는 누가 단일 후보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대선후보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밀린다. 하지만 ‘누구로 단일화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설문에
나는 그날 서울광장에 밀려든 군중을 힘겹게 비집고 들어가 무대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싸이의 공연을 관람했다. 바로 옆의 10대 소녀들은 싸이의 몸동작에 맞추어 폴짝폴짝 뛰다가 내가 돌아보면 아버지한테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멈춰 섰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서 넥타이 정장 차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