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인플레 약세에 뉴욕 3대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 경신…“9월 금리 인하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6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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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뉴욕=AP뉴시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보다 약세를 보이자 미 뉴욕증시 3대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날았다. 1~3월 연속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마음을 졸이던 시장이 4월 CPI를 반기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 상승해 처음으로 5300을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0.88% 상승한 39,908.00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S&P 500 지수는 23번째, 다우 지수는 18번째, 나스닥 지수는 8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이 기다려 온 ‘뜨겁지 않은 물가 지표’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증시 랠리가 펼쳐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이자 3월의 3.5%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대비 0.3%, 전년 대비 3.6%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4월 CPI는 전월처럼 주거비와 휘발유 품목이 상승률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에너지지수는 득히 한 달 동안 1.1% 올라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중고차 및 트럭, 가정용 가구 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해 상품 물가는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변동이 없어 시장 전망치(0.4%)를 대폭 하회했다. 소비자들이 고물가 속에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앞서 지난주 고용 둔화 지표가 나와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바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28~5월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21만 건)보다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높아진 것이다. 4월 신규고용도 17만5000건으로 전망치(24만)을 크게 밑돌아 시장은 인플레이션 하락 요인으로 보고 최근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에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4월 CPI 발표 이후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5%, 9월 인하 가능성은 75%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전날까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5% 수준이었다.

브라이언 닉 매크로 인스티튜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정말 4월 CPI 보고서가 약세를 보이길 원했고, 원하는 것을 얻었다”며 “엔비디아를 비롯해 성장성이 높은 많은 기업들이 금리 하락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美뉴욕증시#증시#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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