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3배 오른’ 中 쇼핑몰 쉬인, 올해 IPO 최대어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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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온라인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해외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 수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쉬인 웹사이트의 모습. 2024.4.1 [뉴욕=AP/뉴시스]
중국의 온라인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해외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 수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쉬인 웹사이트의 모습. 2024.4.1 [뉴욕=AP/뉴시스]


오프라인 매장을 두지 않은 채 초저가로 무장해 전 세계 Z세대를 공략하는 중국의 패스트 패션 쇼핑몰 ‘쉬인’이 전년보다 3배 가까운 순이익을 지난해 벌어들였다. 쉬인은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를 노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쉬인의 IPO를 허용할 경우 중국 기술기업들의 미 증시 상장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쉬인은 지난해 매출 450억 달러(약 60조7000억 원), 순이익은 20억 달러를 거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지난해 수익(7억 달러)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라이벌로 꼽히는 스웨덴 H&M(8억2000만 달러)을 이미 넘었고, 업계 최고 기업인 스페인 인디텍스(자라의 모회사·58억 달러)에 이어 2위다.

쉬인은 초저가와 빠른 공급망을 무기로 미국 등 세계 젊은층을 사로잡았다. 11월 미 뉴욕증시 진출을 목표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신청을 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해 5월 기준 기업가치가 660억 달러로 평가됐고, 올해 9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IPO가 성사될 경우 21일 상장한 미 소셜미디어 기업 레딧의 기업가치(50억 달러 미만)보다 약 20배 높은 올해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쉬인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중국 본토에 1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물류 등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한다. 중국은 데이터 보안 등을 이유로 자국 기업의 해외 IPO 신청 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쉬인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에 주식 매각 승인 요청을 했으며 몇 주안에 승인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미 의회가 2020년 말 미 회계 감리를 3년 연속 거부한 중국 기업을 퇴출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중국 기술기업의 미국 IPO가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1년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중국의 반대에도 미국에서 IPO를 강행했다가 결국 중국의 규제 철퇴를 맞고 1년 만에 상장 폐지됐다. FT는 쉬인의 IPO 여부를 두고 “자국 기업들이 월가에서 수십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이 허용할지에 대한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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