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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바이든, 기억력 나쁜 노인” 특검 보고서 일파만파… 질 바이든 역할론 부상

입력 2024-02-12 15:55업데이트 2024-02-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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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81세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지칭한 특검 보고서의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그의 곁을 40년간 지켜온 질 바이든 여사가 적극 비호하고 나서면서 영부인의 역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 관련 기밀 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해온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를 형사기소하지는 않겠다며 대통령의 기억력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더라도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그를 “동정심 많고 마음도 착하지만(well-meaning) 기억력은 나쁜 노인”으로 판단해 의도적 위법이 아니라 실수를 저질렀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엔 바이든 대통령이 생전 각별하게 아꼈던 장남 보가 언제 죽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어찌 감히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조차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발표 직후인 9~10일 ABC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성인 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되기엔 너무 늙었다는 답변은 86%에 육박했다. 특검 보고서가 되레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 쐐기를 박아버린 셈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일제히 특검의 ‘정치적 동기’를 의심하며 맹공에 나섰다. 특히 바이든 여사가 적극적인 엄호에 나섰다. 그는 10일 후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특검 보고서가 “부정확하고 정치적인 인신공격”을 담았다며 “난 누군가가 정치적으로 이득을 얻기 위해 우리 아들의 죽음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1시간에 하는 81세”라고 옹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을 거쳐 부통령,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정치 인생을 함께해온 바이든 여사는 그의 가장 믿을만한 조언자로 꼽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여사는 대통령 집무실 뒤에 있지만 ‘배의 키를 쥔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세인트앤젤름대 크리스토퍼 갈디에리 정치학과 교수는 “바이든 캠프의 입장이 사실상 여사에게 달려있다 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케이트 로저스 기자는 “바이든 여사의 최우선 순위는 남편과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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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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