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中 군사 AI 발전하면 미·중 충돌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6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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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국안보센터 "중국 군사 야망에 AI가 핵심"
"AI·기술·군대 통합하는 中 군사대국화 진행 중"
"中 유리해지면 분쟁 위험↑…과감한 저지·협상 필요"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가 중국의 군사 인공지능(AI) 개발 성공이 미·중 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미국안보센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AI를 포함해 군사 현대화 노력에 관해 투명성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이 비밀리에 (군사 AI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할 경우 언젠가 미국을 전략적으로 기습 공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단기적으로 AI가 가져올 대부분의 변화는 점진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일부는 혁명적이고 보편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1세기 중반까지 ‘세계적 수준의 군대’를 보유하겠다는 중국의 군사 야망 달성에 AI가 ‘핵심 역할’을 한다. 중국은 AI와 다른 신흥 기술을 군대에 통합하는 ‘지능화’를 통해 부분적으로 (군사 대국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분야에 걸친 군사 AI 개선이 더해져 미·중 군사적 균형이 중국에 유리하게 전환하면 분쟁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래에 군사 AI 활용이 촉발할 수 있는 미·중 무력 충돌이나 핵전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을 제시했다.

가령 AI가 틀린 정보를 정책 입안자에게 제공해 오판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봤다. 특히 AI를 적용하면 위기 상황에서 의도적으로나 비의도적으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정책당국은 중국의 군사용 AI 발전을 저지하기 위해 과감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군사 AI와 관련한 위험 감소와 신뢰 구축 방안을 중국과 협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 관계자는 “전략적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하려면 중국의 민간은 물론 특히 군사 AI 활동을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라며 “전략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경쟁과 선별적 개입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군사 현대화 초기 단계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 등 다른 선진국 군대를 모방할 수 있었다”면서도 “(AI 등) 지능화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군사 기술과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 등에 관한 작전 개념을 개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일정 수준까지 군사 기술 현대화를 이룰 수 있었지만, 미국과의 경쟁을 위해 선도적인 수준으로 나아가려면 더 많은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이밖에 지난해 10월 바이든 행정부가 군사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을 향한 반도체 기술 판매에 전면적인 규제를 발표했다는 점을 떠올리며 중국을 향한 기술 제재도 중국이 이겨내야 할 과제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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