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우크라 동·북부 공세…남부 대반격 우크라군 분산 노려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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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부 쿠피안스크-동부 스바토베 전선 전지역
10만 병력 집결...포격 늘리고 일부 마을 점령
우크라군은 크름반도 러군 훈련장 탄약고 타격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대반격 공격을 펴는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을 분산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주변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북쪽 하르키우 지역 쿠피안스크에서 루한스크 지역 스바토베까지 이르는 전선 지역에서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쿠피안스크 동쪽의 마을들을 포격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강력히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군 루한스크 지역에서 마을 4곳 점령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쿠피안스크 동쪽 전선에서 2km 진격했다고 밝혔다. 친러 블로거들은 러시아군이 스바토베 북서쪽 16km 떨어진 노보셀리우스케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하르키우 주의회 의원 올렉산드르 스코릭은 TV에서 “불행하게도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사령부 대변인 세르히 체레바티는 라디오 방송에서 러시아군 10만 명이 쿠피안스크 동쪽에 집결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이 집중된 전선과 멀리 떨어진 바흐무트 북쪽에 군대를 추가 배치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자주 사용해온 전술이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러시아군의 도네스크 지역 포격과 쿠피안스크와 스바토베 공격이 “우리 군대를 분산시켜 대반격 지역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바토베에서 95km 가량 떨어진 바흐무트 탈환을 시도하는 우크라이나군을 분산시키려는 것도 러시아군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러 이틀 연속 흑해 곡물수출항 미사일 공격

한편 러시아군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흑해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구 오데사를 약 32대의 공격 드론과 30개의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곡물과 석유 터미널과 저장탱크, 선적 설비 등이 파괴됐고 10명이 부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오데사항 공격이 전쟁 초기처럼 흑해를 다시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크름대교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도 드론으로 공격했으나 모두 요격됐다고 세르히 폽코 키이우 군행정당국 책임자가 밝혔다.

우크라군은 크름반도 러군 훈련장 미사일 공격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반도 키로프스키 구역의 러시아군 훈련장을 공격했다. 다수의 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이 우크라이나의 발사체로 사격훈련장의 탄약고에 화재가 발생해 몇 시간 동안 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훈련장 주변 4개 마을 주민 2000여 명이 소개됐다. 또 심페로폴에서 크름대교로 이어지는 4차선의 타브리다 고속도로가 폐쇄 됐다.

현지 러시아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우크라이나의 드론 활동이 활발했던 것으로 전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보도도 일부 나왔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두가 탄 뒤 불이 꺼졌다.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화재가 폭약 폭발로 인한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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