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오데사 항만시설 폭격에 12명 부상, 곡물 6만톤 소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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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농무부, "곡물협정 종료후 대공습.. 복구에 1년 걸릴듯"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한 뒤 19일 밤(현지시간) 무인기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남부의 오데사 항 등 중요 항만 시설을 공격하면서 이곳의 곡물 및 유류 터미널이 파괴되고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격으로 오데사 항의 수출용 항만시설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인근의 코로노모르스크의 시설도 파괴되어 무려 6만톤의 곡물이 소실되었다고 우크라이나 농무부가 밝혔다.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해 식량난으로 기아 위기에 몰린 여러 취약국가들을 위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락하기로 했던 흑해곡물협정의 중단을 선언한 뒤 며칠 만에 가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의 러시아 교량을 공격한 데 대해 17일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 교량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무력으로 불법 합병한 뒤에 러시아의 중요한 군사 통로로 이용되어 온 곳이다.

푸틴은 서방 측이 대러 제재를 일부 해제해 러시아 은행들의 SWFT 결제 시스템 이용을 허락해준다면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이 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그 동안 오데사항으로부터 러시아의 암모니아 비료 등 수출을 재개해 줄것을 요구해왔지만 여의치 않자 오데사항의 수출 기반시설을 미사일 공격으로 통째로 날려버리는 쪽을 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런 위협 외에도 러시아 국방부는 앞으로 흑해 북서부와 남동부의 국제 해역은 해상운수의 임시 위험지구로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의 곡물협정 탈퇴이후에도 이 해역의 곡물 수송을 계속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선언 이후에 나온 협박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해역을 한밤에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수송하는 군수화물선으로 간주하고 공격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민간인 선박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맹 비난했다.

양측의 대립이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무부장관은 19일의 러시아 공격으로 오데사 항만시설의 파괴가 심각하며 복구에는 약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폭격으로 파괴된 곡물 화물은 2달 전에 곡물 운방 통로를 통과한 화물선에 실려왔으며 항구에서 대기 중에 소실되었다고 농무부는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의 그런 공격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전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키이우를 방문한 아일랜드 총리에 대한 브리핑에서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가입한 흑해곡물협정 탈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이를 대체할 곡물 통로를 어떻게든 다시 발견해서 수출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데사 공격으로 세계의 밀 가격은 18일 2.5%, 19일에 8%가 상승해 러시아의 공격이 세계시장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9일 1부셸당 7.23달러에 거래된 밀 가격은 아직은 지난 해 최고가보다80%나 낮은 가격이다.

한편 안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은 흑해곡물협정을 날린 데 그치지 않고 이제는 이틀 연속 오데사항을 폭격해 우크라이나 곡물의 세계시장 수출의 희망을 파괴했다”면서 러시아의 포탄 한발 한발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가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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