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일교서 강연 2번 하고 25억 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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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4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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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주최한 두 차례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200만 달러(약 25억 4000만원)의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공개한 세부 수입 내역을 보면, 그는 퇴임 후 통일교 측으로부터 이 같은 강연 수익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관한 ‘서밋 2022 앤드 리더십 콘퍼런스’ 사전 녹화 기조 강연에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두고 “실망스러운 징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비핵화를 빨리, 서둘러 해야 한다. 비핵화는 북한에 최대의 위험이 아니며 최고의 기회”라고 했다.

또 2021년 통일교 행사 녹화 강연에서는 “대통령 재임 시절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남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여한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대통령 후보 등록 이후 30일 이내, 혹은 매년 5월 25일까지 대선 후보의 수입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연장 후 지난 4월 14일 첫 번째 수입 내역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수정 내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장 수입을 비롯해 해외 단체 강연료 등을 포함해 12억 달러 상당 수익에 대한 세부 내역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도 강연료로 120만 달러(약 15억 2000만원)를 신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신고에서는 아일랜드의 골프 리조트에서 201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지만, 수정본에서는 620만 달러(약 78억 7400만원)를 유로로 받았다고 공개했다.

또 기존에는 플로리다 도랄 리조트의 골프장에서 500만 달러(약 63억 5000만원)를 벌었다고 했다가 수정본에서는 이를 1억 5900만 달러(약2019억 3000만원)으로 수정했다.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광고료로는 120만 달러,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2021년 열린 에반더 홀리필드와 비토 벨포트의 복싱 경기 특별 해설로는 250만 달러(약 31억 7000만원)를 벌어들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에 공개된 수정본은 상세한 것이지만, 이 같은 상세 공개의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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