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드릴테니 이사 오세요” 인구 급감 아일랜드 파격 유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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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0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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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일랜드 관광청
사진=아일랜드 관광청
아일랜드가 자국의 외딴섬으로 이주하는 사람에게 거액의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놨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부는 최근 본토 외 30여개 섬에 주택을 구입해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최고 9만 2000달러(약 1억 18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단, 이주하는 주택이 2008년 이전에 지어졌고 동시에 2년 이상 공실이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 경우 지원금 외에도 이주비와 수리비 6만 7000달러(약 8600만원)가 별도로 주어진다.

이 돈은 지붕 교체 및 크고 작은 보수 시공에 사용해야 한다. 외국인도 집을 살 수 있지만,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현지에 거주하며 취업 허가를 받거나 투자·사업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지원금 대상지 중에는 이니시모어(Inis Mór)섬도 포함돼 있다. 이 섬은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의 촬영지다. 이니시어·이니시만과 ‘아란 군도’를 이루는 세 개 섬 중 하나로 돌무더기 풍광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아일랜드 정부가 이런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것은 본토 주변 섬들의 인구 보전을 위한 것이다. 아일랜드 본토 주변 섬들의 전체 인구는 지난 20년간 계속 인구가 줄고 있으며, 현재 3000명이 채 안 된다. 상주하는 주민이 2명뿐인 섬도 있다.

그러나 이 섬들은 해마다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자원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번 정책으로 우선 인구를 늘리고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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