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시아, 댐 붕괴 뒤 홍수 지역 구호품 전달 차단” 비난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9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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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 국제 인도주의법 의무 이행하라"
"원조 필요한 사람에게 원조 거부할 수 없다"

유엔이 이달 초 카호우카댐 붕괴 뒤 생겨 홍수 피해 지역에 접근을 막는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18일(현지시간) 데니즈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조정관은 성명을 내어 “러시아 정부는 현재까지 러시아군의 임시 군사 통제 아래 있는 (홍수)지역으로 접근 요청을 거절했다”고 비난했다.

브라운 조정관은 “유엔은 필요한 접근 계속 모색하는 데 관여할 것”이라며 “유엔은 러시아 당국이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른 의무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조가 필요한 사람에게 원조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댐이 붕괴한 뒤 홍수 피해를 본 지역에 인도주의적 지원조차 러시아가 막아서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다.

카호우카 댐은 헤르손주에 속해 있으나 댐이 막고 있는 저수지는 자포리자주까지 뻗어 그 면적이 서울의 3배 크기인 2000㎢가 훨씬 넘는 만큼 저수량이 막대하다. 댐이 무너지며 저수지 물이 쏟아져 흑해 직전 서울 면적만 한 600㎢ 하류 지역에 홍수가 나 가옥 침수와 주민 고립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은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52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관리는 러시아군 장악 지역에서 사망자 수가 35명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주민 17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를 합해 대피자는 1만1000명이 넘는다.

지난 6일 러시아 장악 지역에 위치한 카호우카댐이 붕괴하면서 우크라이나 남부와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다. 주택과 농지가 파괴됐고, 주민에게 물자 공급이 중단됐다.

국제법 전문가팀은 댐 붕괴가 러시아인이 심은 폭발물 때문에 댐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검찰의 댐 붕괴 사건 조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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