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처럼…美 은행 20곳, 비슷한 위험 있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3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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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가 번지는 가운데, SVB와 비슷한 위험 가능성이 있는 미국 은행 20곳을 간추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러셀3000지수 포함 은행 중 AOCI(기타포괄손익누계·미실현 순이익)의 마이너스 폭 크기 등을 산출, 이것이 높은 은행 20곳을 추렸다. AOCI는 회사의 손실 지표 중 하나다.

AOCI 마이너스 비율이 높은 은행은 키코프(KeyCorp) -62억9500만 달러(약 8조 원), 피프스 서드 뱅코프(Fifth Third Bancorp) -51억1000만 달러(약 7조 원), 앨라이 파이낸셜(Ally Financial Inc) -40억5900만 달러(약 5조 원), 코메리카(Comerica Inc) -37억4200만 달러(약 5조 원), 지온스 뱅코포레이션(Zions Bancorporation NA) -31억1200만 달러(약 4조 원), 파퓰러(Popular Inc) -25억2500만 달러(약 3조 원) 순이었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뱅크 시스템, 커머스 뱅크쉐어스(Commerce Bancshares), 이스턴 뱅크쉐어스(Eastern Bankshares), WSFS 파이낸셜, 퍼스트 하와이언 등이 포함됐다.

SVB는 AFS(매도가능자산) 21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포트폴리오가 있었으나, 이를 매각해 18억 달러(약 2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SVB가 미실현 증권에서 큰 손실을 낸 만큼, 마켓워치는 미국 내 다른 은행들이 보유한 AFS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다만 CNBC는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이번 사건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SVB와 같이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미 국채에 넣은 은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SVB의 AFS 대부분은 3년 미만 단기 미 국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정부는 이번 사태가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험 보증 한도와 관계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장, 마틴 그뢴버그 예금보험공사(FDIC) 이사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SVB 예금자들이 13일 자신의 예금 전액을 인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SVB는 지난 10일 파산 수순을 밝았다. 2008년 워싱턴뮤추얼 붕괴에 이어 미국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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