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신고 핵물질 사찰’ 합의에 IAEA “향후 합의서 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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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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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2.16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2.16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과의 핵 협상 핵심 쟁점이던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에 대해 이란이 사찰 및 조사에 협력하기로 한 것과 관련, 향후 합의에서 주요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미신고 장소에서 검출된 핵물질 조사를 지원하고 제거된 감시 장비를 재설치하기로 IAEA와 합의하면서, 그로시 총장은 이를 두고 향후 협의 과정에 있어 주요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일 IAEA와의 공동성명에서 미신고 장소 3곳의 핵물질 검출과 관련해 IAEA에 추가 정보와 접근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란에서 핵 무기급의 고농축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지난 3일 1박2일 일정으로 이란을 찾은 그로시 총장은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호세인 아미르압둘라 외무장관, 모하메드 에슬라미 원자력청(AEOI) 청장을 만났다.

회담 이후 성명을 통해 그로시 총장은 “이란 핵시설에 감시장비(카메라)를 다시 설치하고,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도 조사하기로 이란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양측의 후속 회담을 예고하면서, 이란은 IAEA에 적절한 검증 활동 및 사찰을 허용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양측은 관련 상세 내용을 조율하기 위해 조만간 테헤란에서 공동 기술회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로시 총장은 “우리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기술팀이 향후 진행될 공동 기술회의를 위해 곧 이란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난주 발표된 양측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이 핵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꼽혀왔던 미신고 장소의 핵물질 관련 조사를 허용하고 정보 제공하기로 정하면서, 서방의 또다른 제재 및 결의안 추진을 막기에 충분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 이란 핵합의 주요 쟁점, 향후 이란의 이행이 ‘관건’

미신고 지역 핵물질 문제는 IAEA와 이란의 주요 현안이자,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꼽혀왔다.

문제의 지역은 투르쿠자바드, 마리반, 바라민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이스라엘이 이란의 비밀 핵활동 장소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프랑스·영국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핵합의에 따라 이란이 최대로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는 3.67%로 제한돼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핵합의를 일방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이듬해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다.

2021년 핵합의 복원 회담이 진행됐지만 별 진전이 없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1월 IAEA가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핵무기 제조 수준인 농도 84% 우라늄이 발견됐다고 회원국에 밝히면서 합의 논의가 이뤄졌고, 그로시 총장이 직접 이란을 방문해 이 같은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양측의 입장 발표에 미국은 유럽 동맹국, IAEA와 효과적인 방법을 두고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이란의 실제 이행을 위해 얼마나 압박할 것인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은 IAEA와 지체 없이 완전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이란이 취한 조치에 대해 앞으로 몇 주 안에 IAEA로부터 추가 보고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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