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세대 챗봇 ‘바드’ 명명…‘챗GPT’ 대항마로 키운다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7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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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업체 오픈AI가 내놓은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 ‘챗GP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구글이 이에 대항하는 차세대 AI 챗봇 ‘바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6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은 AI 챗봇 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

AI 챗봇이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방법을 스스로 학습한 언어 생성 프로그램이다. 인간과의 대화, 장문의 글쓰기, 수학문제 풀이, 외국어 번역, 웹 코딩 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차이 CEO는 바드에 대해 “복잡한 정보와 다양한 관점을 독자가 소화하기 쉬운 형식으로 정제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고품질의 응답을 제공하기 위해 웹사이트 내 정보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드의 답변 수준이 “정보의 품질, 안전성,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색 엔진 1위 기업답게 정보의 정확성으로 AI 챗봇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피차이 CEO가 명명한 바드는 구글이 기존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언어 생성 프로그램 ‘람다(LaMDA)’에 기반한다. 구글은 준비되지 않은 기술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평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람다의 공식 출시를 꺼려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선보인 ‘갤럭티카’는 수준 미달이란 평가를 받으며 출시 3일 만에 서비스 제공을 중단해야 했다. 당시 메타가 답변한 인종차별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들은 이용자들의 인증사진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도배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출시된 챗GPT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자 AI 챗봇 공개에 몸을 사리던 구글도 자세를 고쳐 앉았다. 챗GPT는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과 의사면허 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작문 실력을 갖춰 출시 2달 만에 월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검색 왕국’ 구글의 아성을 위협했다. 이를 위해 MS는 오픈AI에 12조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MS는 자체 개발한 AI 관련 프로그램을 오는 7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기존의 검색 기술과 결합할 경우 홈페이지 링크로 검색 결과를 알려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상술해주는 형태로 검색엔진이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크 애널리스트 로브 엔델레는 “언어 생성 AI는 검색 시장 판도를 뒤엎을 ‘게임 체인저’”라며 “인터넷이 시장에 나왔을 때 거대 정보통신 회사들을 침몰시킨 것처럼 정보 경쟁 역학관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구글은 여전히 자사 검색 엔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다는 사실에 안주하고 있다”며 “언젠가 그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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