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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도 제약사 인공눈물 넣었다가…美 1명 사망·5명 실명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3-02-06 13:20
2023년 2월 6일 13시 20분
입력
2023-02-06 11:38
2023년 2월 6일 11시 38분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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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인도계 제약사가 만든 인공눈물을 사용한 55명의 환자가 녹농균에 감염돼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명하는 일이 벌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문제의 인공눈물은 국내에서는 허가되지 않아 유통되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CNN,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뉴욕·뉴저지 등 미국 12개 주에서 제약사 글로벌파마의 인공눈물 ‘에즈리케어’(EzriCare)를 사용한 55명이 녹농균에 감염돼 이 중 1명이 숨지고, 최소 5명이 실명했다.
녹농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로, 패혈증·전신감염·만성기도 감염증 등 환자에게 난치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녹농균에 감염되면 사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명에서 “방부제가 없는 안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세균 감염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며 “환자들은 각막 궤양으로 인한 영구적인 시력 상실, 기도 및 요도 감염, 패혈증 등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CDC는 개봉된 에즈리케어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녹농균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CDC는 제품이 제조 과정에서부터 녹농균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현재 미개봉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CDC는 추가 지시가 나오기 전까지 에즈리케어 제품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고, 미 식품의약국(FDA)도 해당 제품의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제약사는 지난 2일부터 미 전역에 유통된 에즈리케어 제품에 대해 리콜 조치를 하고 있다.
인공눈물은 잘못 보관하거나 사용하는 과정에서 공기에 자주 노출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은 세균에 더 취약하다. 오염된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감염성 결막염과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있다.
디그니티 헬스 캘리포니아 병원의 안과 전문의 데이비드 사미미 박사는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걸 두려워하거나 피할 필요는 없다”며 “인공눈물 끝에 아무것도 닿지 않도록 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인공눈물은 버리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번 개봉한 다회성 인공눈물의 사용기한은 1개월 이내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개봉 후 하루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일회용 인공눈물은 개봉할 때 미세 플라스틱이 점안액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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