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새해 첫 반등했지만…연준 “금리 인하 불가” 의사록에 주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5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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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발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새해 두 번째 거래인인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마침내 반등했다. 다만 이날 오후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의사록이 찬물을 끼얹어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0% 오른 3만3269.7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5% 뛴 3852.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9% 상승한 1만458.76로 마감했다. 전낙 각각 3.7%, 12.2% 폭락한 애플과 테슬라는 이날에는 1.03%, 5.12% 올라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반발매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에선 두 가지 경제 지표와 더불어 지난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발표됐다. 이들 발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고, 경기는 둔화하고 있으며, 연준은 쉽사리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오전에 장중 1% 이상 오르다 연준 발표 이후 상승폭이 줄어든 채 장을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업 구인 건수는 1046만 건으로 전월(1051만 건)보다 소폭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1000만 건)보다는 높았다. 제조업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도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전월(47.2)보다 소폭 높았지만 미 제조업 경기가 두달 연속 위축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기준점인 50보다 낮으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 상태라는 의미다.

지난달 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던 FOMC 회의 내용이 담긴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고, 섣불리 금리를 내렸다가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최종금리를 5.4%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최소한 수 차례의 기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연은 홈페이지 기고문에서 밝혔다. 연준의 최종금리 중간값 전망치인 5.1%보다 높게 내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조 길버트 인터크리티 애셋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CNBC 방송에 “연준은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고 싶어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연준은 1년 전에 이렇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보지 못했다. 그들의 예측 능력이 때때로 믿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로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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