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아쉽게 무승부로 끝낸 축구 국가대표팀이 다음 상대인 가나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톱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팀)로 평가됐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 있다.
특히 선발로 출전했던 ‘캡틴’ 손흥민이 풀타임을 뛰면서 빠른 돌파와 위력적인 슈팅 장면을 보여준 것이 가나전 승리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안면보호대(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었는데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할 때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로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가장 낮다. 1차전 무승부로 승점 1인 한국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상대는 포르투갈(9위)이다. 대표팀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방문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노린다. 가나와의 2차전은 16강행 확률 수치를 크게 바꿔놓을 조별리그 최대 분수령이다.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전 선전으로 자신감이 한껏 올라 있는 분위기다. 우루과이전에서 골문을 지켰던 김승규는 “우리 축구가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도 통한다는 걸 느꼈다”며 가나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꽁꽁 묶었던 이재성도 “우리의 경기력이 좋아 자신감을 갖고 2, 3차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던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우루과이전을 통해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것도 가나전에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빌드업 축구는 벽돌을 차근차근 쌓아 올리듯 수비 라인에서부터 중원을 거쳐 공격진까지 공을 전진시키는 것인데 전력이 더 강한 팀을 상대로는 잘 먹히지 않는 전술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빌드업 축구는 우루과이전에서 위력을 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축구는 4년 전 러시아 대회까지 10차례 출전했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4무 6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통산 5승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1차전 승리가 3번, 3차전 승리가 2번이다.
이 같은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주장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선봉에 선다. 손흥민은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참가인데 지난 두 번의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알제리,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멕시코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이 가나전에서 골망을 흔든다면 3개 대회 연속 2차전 득점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골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손흥민은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나란히 3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가나는 강한 팀이다. 우리가 가진 것보다 더 준비해서 싸워야 한다”며 “16강에 갈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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