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울트라스텝 가능성…내년 상반기 4.5%까지 인상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4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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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자 경기 경착륙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속에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도 가능하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내년 초 미 기준금리가 4%일 것이란 공감대도 깨져 내년 상반기(1~6월) 4.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상회했다. 특히 국제 유가가 하락세임에도 전월 대비 기준 0.1% 올라 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를 무색케 했다.

20,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달 미 연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 이후 연준 인사들은 올해 말, 내년 초 기준금리를 4%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시사했지만 미국 고물가 쇼크에 노무라 증권은 내년 2월 기준금리를 4.5∼4.75%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다. 4.5~4.75%가 되려면 내년 2월까지 4번의 FOMC 회의에서 2.25%포인트를 올려야 한다. 노무라는 이를 위해 21일 연준이 1%포인트 인상(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경착륙을 피하기 어렵더라도 반드시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연준 관리라면 시장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1%포인트 금리인상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물 금리로 연준 금리 인상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오전 현재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66%, 울트라스텝은 34%로 내다봤다. 울트라스텝 가능성은 전날까지 0%였다.

1%포인트 인상은 연준이 현재의 연방기금금리(FFR)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택한 1990년대 이래 시장 충격을 감안해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조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 억제를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며 경기 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울트라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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