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뒤통수 때려놓고…바이든 “韓기업, 美노동자 우수해 투자”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6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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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5일(현지 시간) 노동절을 맞아 위스콘신주 밀워키 헨리 메이어 페스티벌 파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중간선거 유세를 시작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미국 투자를 예로 들며 "세계 제조업이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제조업 부흥을 약속했다. 밀워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5일(현지 시간) 노동절을 맞아 위스콘신주 밀워키 헨리 메이어 페스티벌 파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중간선거 유세를 시작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미국 투자를 예로 들며 "세계 제조업이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제조업 부흥을 약속했다. 밀워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반도체와 배터리 강국 한국의 미국 투자를 앞세워 미국 제조업 부흥을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와 전기차를 미국에서 만들도록 한 ‘반도체 육성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 내 투자가 1000억 달러(137조 원)에 달했다고도 밝혔다. 경제 성과를 치적으로 홍보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려는 전략이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절을 맞아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 일본, 전 세계 제조업이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한국 한 업체 대표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과 최고의 노동자가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곳의 미국 투자가 100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했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미래에는 미국인 손으로, 미국 공장에서 미국산 물건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로 미 반도체 산업에 527억 달러(약 72조 원)를 지원하는 반도체육성법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획기적인 ‘반도체법’에 서명했다. 스마트폰, 자동차, 식기세척기, 안보 관련 기기 등 모든 것에 힘을 불어넣는 반도체가 이제 미국에서 만들어 질 것”이라며 “반도체를 여기 미국에서 발명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외쳤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한 이유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자동차에 쓸 반도체가 없어 자동차 가격이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주 오하이오주 인텔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200억 달러(약 27조 원)를 투자해 오하이오주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 일자리 12만5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유일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10년 간 15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20년 만에 미국에 새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최근 밝혔다.

중간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법과 더불어 북미산 자동차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를 대표 치적으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마이크론 투자 발표에 대한 성명에서 “미국에서 전기차와 반도체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IRA로 미국 노동자들이 이익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든 상황에서 미국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노력을 선거 핵심 어젠다로 삼은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근대에 가장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IRA는 미국 일자리 창출과 산업이 더 많이 진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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