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콜롬비아 국교정상화 가동 … 대사도 재파견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30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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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가 29일(현지시간) 국교 정상화의 첫 걸음으로 2019년 이래 공석이었던 카라카스 주재 콜롬비아 대사를 재 파견하는 행사를 가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에서 새로 파견한 아르만도 베네데티 신임대사를 도착 하루 만에 환영하면서 구스타보 페트로신임 대통령의 인사를 전해 들었다.

페트로 대통령은 보수파 전임대통령의 마두로 반대 노선을 폐기하고 두 나라의 관계를 재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과 베네데티 대사는 수도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궁에서 만났다.

콜롬비아는 남미 지역에서 수 십년 동안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을 자임해왔으며 2018년 마두로의 대통령 재선이후로 이를 부정선거라며 당선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세계 수십 개국 가운데 하나였다.

콜롬비아에서 최초로 당선된 좌파 게릴라 출신의 대통령 페트로는 마두로와 함께 두 나라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회복하고 국경개방, 상업운수용 교량 재개방등을 약속했다.

또 두 나라의 군사 협력도 강화해서 무장세력의 봉기등 혼란지역에는 공동으로 평화유지에 힘쓰며, 베네수엘라 각지의 콜롬비아 영사관도 다시 영사업무를 재개하기로 했다.

콜롬비아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 펠릭스 플라센시아도 28일 보고타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전 대통령 이반 두케가 여러 해 동안 마두로 정권의 전복을 위해 앞장섰다고 주장하면서 2019년 2월에 국내의 모든 콜롬비아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마두로대통령과 베네데티 신임 대사는 이 번 회견후 공식 기자회견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네데티는 이 전에 마두로 대통령과 만나면 페트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의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때 두 나라는 가까운 사이였다. 2010년 양국 관계가 험악해 졌을 때에도 마두로의 스승이며 전임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를 방문해 즉시 관계를 개선했다.

당시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차베스를 “새로운 최고의 절친”이라고 부르며 환영했다.

하지만 로자리오 대학의 베네수엘라 관측소 소속 로날 로드리게스 연구원은 AP통신에게 앞으로 페트로와 마두로의 관계는 그보다는 훨씬 복잡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콜롬비아로 피난한 베네수엘라의 수많은 난민들이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독재와 빈곤을 피해서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난민은 600만명에 달하며 그 가운데 200만명이 콜롬비아에 살고 있다.

그 동안 두케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마두로 제재에 찬성하면서 마두로가 콜롬비아 국내의 반정부 게릴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에 마두로는 두케 정부가 콜롬비아내의 베네수엘라인들의 반정부 활동을 허용한다며 비난전을 펼쳤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국경은 무려 2200 km에 달한다. 산적과 마약조직, 크고 작은 군사조직과 민병대가 각자도생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다가 마두로가 2015년 국경 관문을 모두 폐쇄하면서 합법적인 교역 통로까지 막혀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

두 나라 사이에는 생필품과 식품, 온갖 상품들이 수레와 자전거, 오토바이, 또는 등짐으로 국경을 넘어 불법 거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경을 완전히 재개방할 경우에 교역량은 1년도 못돼서 무려 40억 달러 (5조 383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미국이 지지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지도자 후안 과이도는 베네데티 신임대사가 마두로와 회담중에 베네수엘라의 인권 탄압과 경제위기, 이민 문제, 민주적 선거 부재 등을 거론하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오늘 부임한 콜롬비아 대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대사가 아닌가. 우리 베네수엘라 국민도 바로 그런 선거권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라고 그는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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