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20년 만에 최저… 美에 손 내민 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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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장중 129.40까지 올라
日재무상, 옐런 美 재무와 별도 회의
“美 인플레 심해 日 못 도와” 예측도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30엔대에 육박하며 2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29.40엔까지 상승했다. 2002년 4월 이래 20년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떨어진 것. 오후 들어 달러를 팔아 매매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128엔대로 돌아왔지만 환율 변동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연립 여당 공명당 대표와 만나 “급격한 엔저에 대해 우려하며 정부 차원에서 확실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엔저’에 따른 악영향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은 이날 미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이 만나는 미일 재무장관회의를 별도로 가졌다.

일본은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미국과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를 방어한 전례를 거울삼아 이번에도 미국 협조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방어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이 일본 환율 안정에까지 신경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엔화#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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