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파친코’로 한복 주목 “韓역사 들여다보는 렌즈…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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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0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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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홈페이지 캡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홈페이지 캡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재일조선인 가족 4대의 삶을 그린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를 계기로 한복에 주목했다.

9일(현지시간) NYT는 ‘의복의 역사를 관통하는 여정’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복의 진화는 한국 역사를 들여다보는 렌즈라는 것을 파친코 시리즈에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복이 실용적일 뿐 아니라 아름답다”며 “20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다양한 스타일을 반영해왔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한복이 오늘날에는 명절이나 큰 경조사 때 주로 입는 예복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서구 복식이 한국에 도입되기 전까지는 누구나 매일 입는 평상복이었다며 “이 시대를 묘사한 드라마 ‘파친코’ 방영이 미국 TV 예능계에서 분수령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20세기 초반 한국인들의 삶을 내밀하게 표현한 이 작품을 통해 한복이 역사와 함께 어떻게 변해 가는지 잘 보여줬다는 것이다.

드라마 ‘파친코’에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10대인 선자(김민하)가 자신의 엄마가 운영하는 부산 영도의 하숙집 방에 심각한 표정을 한 채 앉아 있다. 애플TV플러스 제공
드라마 ‘파친코’에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10대인 선자(김민하)가 자신의 엄마가 운영하는 부산 영도의 하숙집 방에 심각한 표정을 한 채 앉아 있다. 애플TV플러스 제공
한국계 미국인인 수 휴 총괄 프로듀서(44)는 NYT에 “캐릭터들과 그들의 여건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한복의) 디테일을 포착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채경화 의상감독은 “선자의 한복이 조금씩 달라져 결국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변해가는 차이를 포착하길 바랐다”며 “시청자들은 선자의 한복이 점점 변해서 결국 일본 또는 서구식 의복을 받아들이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살아남기로 결심한 나라에 동화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부연했다.

또 NYT는 최근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한인들은 인종 증오에 맞서 문화적 자긍심의 상징으로 한복을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드라마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이 2017년 내놓은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일제강점기 부산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4대의 역경을 그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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