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부의장 지명자 “이르면 5월 긴축…더 강한 조치 준비”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6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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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을 예고했다.

연준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의장 지명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5일(현지시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연설을 통해 “이르면 5월 (FOMC) 회의에서의 신속한 대차대조표 축소와 일련의 금리 인상을 통해 체계적으로 통화 정책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혔던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런 기조를 밝혔다. 그는 이번 긴축이 시작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7~2019년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리라고 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금리와 대차대조표 축소의 복합적인 효과는 올해 말까지 통화 스탠스를 보다 중립적인 입장이 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시간이 지남에 따른 추가 긴축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전망에 달렸다고도 말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상방 위험을 받는다”라며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와 전망이 그런 조치가 정당하다는 점을 시사할 경우 더 강력한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 목표치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전념한다”라고 했다.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는 “인간의 비극이자 엄청난 지정학적 사건”이라며 “러시아의 행동에 연계된 세계적인 원자재 공급 충격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상방으로 이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휘발유와 식량 가격 상승은 물론 상품 분야 공급망 병목 현상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또 “최근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봉쇄도 병목 현상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오늘날 인플레이션은 매우 높다. 특히 식량과 휘발유 부분에서 그렇다”라며 “모든 미국인이 더 높은 가격과 싸우고 있지만, 그 부담은 자원이 더 한정된 가계에 더욱 크다”라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반복해 말했다.

이날 그의 발언이 전해진 후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280.84포인트(0.80%) 빠진 3만4641.0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7.52포인트(1.26%) 하락한 4525.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328.39포인트(2.26%) 내려간 1만4204.17에 폐장했다.

[워싱턴·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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