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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중국發 물류대란 오나…상하이 봉쇄에 세계 공급망 우려 심화

입력 2022-03-29 16:14업데이트 2022-03-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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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되면서 전 세계 공급망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인 상하이항(港)이 운영을 멈추면 세계 물류 대란이 벌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봉쇄로 전 세계 공급망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생산 차질보다는 물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상하이 봉쇄 이후 생산 자체의 차질은 아직까지는 크지 않다.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멈추긴 했지만 다른 대형 공장의 조업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WSJ는 상하이에 있는 많은 제조 기업이 봉쇄에 대비해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생산할 수 있도록 폐쇄루프(closed-loop) 관리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선수단과 관중을 철저히 분리한 방식과 같다. 폐쇄루프 안에서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지만 밖으로 나올 수는 없다. 상하이시도 이 같은 관리 방식을 용인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WSJ은 “이런 조치에도 공급망 혼란 우려가 커지는 것은 물류 때문”이라고 전했다. 생산품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현재 상하이에서 컨테이너트럭 운전기사를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운전기사가 상하이 시내로 진입하려면 직전 48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또 상하이 대부분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상하이에 진입했다가 나오면 최소 2주 동안 격리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육상 물류 문제만 발생하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돼 상하이항 운영이 중단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상하이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중국 1위이자 세계 1위 항구다. 상하이항이 멈추면 전 세계는 물류 대란 직격탄을 맞게 된다. WSJ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격리와 폐쇄를 이어갈 경우 전 세계 공급망에 대한 압박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는 전 거래일 대비 7.94달러(7%) 하락한 배럴당 105.96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제2도시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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