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韓·日 등 아시아국 러 제재 동참…中 견제 목적 있어”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4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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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동참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일본에 이어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속속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는 단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뿐만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증대하는 대만 뿐만 아니라 일본과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들 입장에서도 강대국이 국경선을 변경하려는 시도에 대해 영토와 주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중국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면밀히 주시하며, 이를 자신이 대만이나 다른 곳을 침공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신호로 보고 있다는 점이 인도태평양 국가들 대응의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WP는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는 자신들이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다는 우려에서 제재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아시아 외교관은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독일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중단 결정을 면밀히 주시했다”며 “영국은 항상 미국을 따르지만, 독일과 프랑스도 신속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다른 동맹국들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됐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제재 행보를 지켜봤고 특히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전격 중단한 것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WP는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가입국인 인도와 싱가포르를 제외한 중국과 러시아와 관계를 맺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것은 중국에게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경우 중국의 팽창 억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러시아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제재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리처드 맥그리거 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의 침략에 서방국가들의 강력하고 통일된 행동을 목격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시아의 상당수 국가들이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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