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러軍, 키예프에서 32㎞ 떨어진 곳까지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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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5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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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포격하는 과정에서 미사일 파편이 키예프 주택가에 떨어져 폭발이 발생했다.(영상 트위터 갈무리)© 뉴스1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포격하는 과정에서 미사일 파편이 키예프 주택가에 떨어져 폭발이 발생했다.(영상 트위터 갈무리)© 뉴스1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향한 공격이 25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러시아 기계화 병력이 키예프에서 불과 32km 떨어진 곳에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발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도 미 하원 의원들에게 또 다른 러시아 병력이 잠재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제거하기 위해 키예프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안톤 게라슈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도 키예프의 현 상황과 관련해 “이미 수십 명의 우크라이나군을 사망하게 한 러시아군의 군사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순항 또는 탄도 미사일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시스템을 통해 상공에서 있는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오늘 오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미사일 포격을 시작했다”며 “러시아의 공격은 군사시설 뿐만 아니라 민간시설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 군이 러시아 군의 진격을 대부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라슈첸코 장관은 또한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향한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다”며 “우리 관리들은 러시아의 계획이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전복시키고 친 러시아 정부를 세우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러시아 정부를 세우는 것이 러시아의 목적이라는 지도부의 예상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려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의견과 일치한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가할 계획을 세워놨다”라고 피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국가 원수를 파괴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기를 원한다”며 “내가 그들의 1순위 목표이고 2순위는 내 가족”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총동원령을 내렸다. 국가총동원령은 국가 및 국제 비상사태와 관련하여 군사력과 국가 인프라를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인적 자원과 물자를 총동원하는 조치를 말한다. 90일간 발효될 이번 조치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가 소집된다.

그는 이어 군에 병역 의무가 있는 시민과 예비군 수를 확정하고 정부에는 동원 조치에 필요한 재원을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다닐 멘시코프 우크라이나 관세청장은 이날 SNS를 통해 18∼60세 자국 남성은 출국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한편 CNN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는 제2차 세계 대전과 1990년대 발칸 반도 분쟁 이후 ‘유럽 최악의 재래식 전쟁’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병사가 137명이 사망했으며 31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러시아가 침공 과정에서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피하던 취약계층은 주변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리자 지하철역을 임시 벙커로 활용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키예프 모든 시민들은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가 달라”며 “이 시간대에 통행할 경우 필수 기반 시설 직원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대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한다”며 “다만 지하철역은 대피소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에서 10만 명 이상이 공격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부터 탈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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