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베냉 약탈문화재 130년만에 반환… 韓 ‘직지’ 반환 가능성은 낮아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11-11 03:00수정 2021-11-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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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조각상-왕좌 등 26점 본국으로
佛, 작년 ‘약탈문화재 반환 특별법’
“직지는 약탈 아닌 구매한 것” 입장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베냉에서 프랑스가 약탈했던 주요 문화재 26점이 130년 만에 반환됐다.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파트리스 탈롱 베냉 대통령과 만나 문화재 반환 협약서에 서명했다. 토템 조각상, 왕좌 등 문화재 26점은 10일 130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탈롱 대통령은 “베냉의 영혼을 돌려받았다. 다른 문화재도 돌려받는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박물관이 보관 중인 아프리카 문화재는 9만여 점에 달한다. 과거 프랑스 식민 국가들은 오랜 기간 문화재 반환을 요청했지만 프랑스는 “약탈이 아니라 수집”이라며 거부해 왔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하면서 아프리카 등에서 강제로 빼앗아온 문화재 반환을 약속했다. 프랑스는 2019년 11월 세네갈에 19세기 서아프리카 지도자 오마르 사이두 탈의 검을 150년 만에 돌려줬다.

프랑스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인 ‘직지심체요절’을 포함해 한국 문화재도 약 2900점 보관돼 있다. 다만 한국 문화재가 당장 반환될 가능성은 작다. 일간 르몽드는 “이번 아프리카 문화재 반환은 옛 식민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마크롱 대통령의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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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프랑스 정부는 강압적 약탈이 명확한 베냉, 세네갈 문화재에 한해 돌려주도록 2020년 12월 특별법을 만들었다. 아시아 등 다른 지역 문화재까지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프랑스는 “직지는 약탈이 아니라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를 지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구매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베냉#약탈문화재#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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