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 가장 비싼 성탄절…연말 소비 1천여조 예상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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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나타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엄청나게 비싼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이라고 CNN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급망 대란 등으로 인한 상품 부족과 가격 인상까지 겹친 상황이지만 미국 내 소비심리가 전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 누적 5.4%를 기록했다. 이는 13년 전인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임금 인상, 노동력 부족, 원자재 값 상승 등에 의해 미국 내 식료품, 생활필수품, 가전제품, 패스트푸드 등 대다수 소비재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이에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전미소매연맹은 올해 11~12월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대비 8.5~10.5% 늘어난 8590억 달러(1011조30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자동차 업계, 주유소, 음식점 등은 제외된 수치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소규모 구매에 대해서는 과거 수준과 비슷하게 지갑을 열고 있다.

미국 경제분석국은 최근 발표에서 소비자 지출이 8월 1% 증가한데 이어 9월에는 0.6% 늘었다고 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같은 대형 내구재 구매는 0.2% 줄었지만 비내구성 품목에 대한 지출은 0.9% 급증했다.

CNN은 이를 두고 소비자들이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소비를 계속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역대 가장 비싼 연말 쇼핑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학자들과 소매 체인점들은 소비자들이 연휴 동안 소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연말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근거 중 하나다. 이런 추세가 자동차 등 대형 내구재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도 나온다.

또 인플레이션과 함께 임금이 오르고 있고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감에 따라 미국인들이 크리스마스 시즌 비싼 가격에도 지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살 과티에리 BM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변이 파도가 물러나면서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고 있고 호텔 점유율과 식당 방문이 늘고 있다”며 “상점들이 배달할 수 있는 충분한 직원을 찾을 수 있다면 올해 연휴 판매는 매우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유통체인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 매우 강력한 휴가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갬블(P&G)와 생활가전업체 월풀, 코카콜라, 맥도날드도 최근 가격이 오르더라도 고객들이 구매 습관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업체들은 소비자들 재정 상태가 양호하고 큰 저항 없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여유가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 메뉴 가격을 6% 인상한 맥도날드의 케빈 오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7일 실적 발표에서 “고객들로부터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문제는 연말 시즌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배송 지연으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지속되고 연말까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마존과 애플 마저도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어 4분기에도 공급망 이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업계에서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을 이루는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이로 인해 연말까지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CNN은 물가가 지나치게 오를 경우 일부 고객들이 지출을 줄이거나 더 저렴한 제품을 찾으면서 기업과 미국 경제 전반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 거스 파우처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임금 인상보다 강해질 경우 소비자가 지출에 신중해질 것”이라며 “외식도 덜하고 영화관도 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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