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대선 영향 원해…계속 뒤섞인 신호 줄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30일 0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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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년 3월로 다가온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며, 이런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혼재된 메시지를 보내리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 소재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소속 수미 테리 한국 부문 선임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화상 토론회에서 최근 북한의 행보와 관련, “김정은은 지금이 혼재된 신호를 보낼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저강도 도발과 한국을 향한 평화 메시지를 뒤섞는 게 현시점에서 북한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테리 수석연구원은 “이런 행동이 (2022년) 3월 대선까지 이어지리라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최근 유화적 담화 발표와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번갈아 행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연이어 발사했다.

이런 도발과 동시에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등을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평화 메시지도 보내는 모습이다. 이른바 ‘냉온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행보다.

이런 행보를 통해 북한이 한미 동맹 사이의 균열을 파악하고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 이런 접근법으로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이런 행동이 성공적일 경우 김정은은 언제나 목표했던 대로 한국과 미국 사이를 틀어지게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은)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거나 충격을 주고자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같은 취지로 “(3월 대선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화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다만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더라도) 한국 대중 모두에게 영향을 주리라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발언,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 자체는 크게 보지 않았다. 외교 문제를 앞서는 국내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를 통해 제안한 종전 선언과 관련해서는 “평화 조약과는 다른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통해 좀 더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 당장 이를 추진하는 것은 문 대통령에게는 자원과 에너지 낭비”라고 진단했다.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으리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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