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PTPP 가입 신청…미국도 복귀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7일 0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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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정식으로 신청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협정 가입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향후 미중 통상갈등이 재점화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CPTPP 가입 신청서를 이 협정의 기존 회원국인 뉴질랜드에 제출했다. 로이터는 “중국은 미국이 이탈한 TPP에 가입해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CPTPP는 원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란 명칭으로 추진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무역 관세를 없애고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기구다. 2005년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가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 협력체제’라는 이름으로 무역장벽 철폐를 시작했고, 2008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에서 미국도 본격적으로 교섭에 참여했다. 이어 2010년 미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페루 호주, 2011년 멕시코 캐나다, 2013년 일본의 참여가 확정되면서 TPP의 틀이 갖춰졌다.

참여국 중 주요 국가인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TPP 구축이 진행되던 와중,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TPP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탈퇴했다. 미국이 빠진 총 11개국은 원래 추진했던 무역 조항들 중 일부를 보류하고 명칭을 CPTPP로 바꿔 출범시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영국, 태국도 CPTPP 참여를 추진 중이다. 한국도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 경제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도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PTPP 참여국의 총 경제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한다. 여기에 미국, 영국, 중국, 한국을 합치면 세계 GDP의 절반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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