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北 미사일 발사 규탄…“공동성명 도출은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6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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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도 “北 무력시위 규탄”…대화의 길은 열어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 기념일(9월 17일)을 이틀 앞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외교가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한이 함께 국제무대에 진출하기로 한 역사적인 날을 앞두고 유엔이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15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프랑스와 에스토니아의 요청에 따라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한국이 독자 개발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 등이 한반도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프랑스의 니콜라 드 리비에르 주유엔 대사는 회의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우리 모두는 (미사일 발사) 시험들에 대해 규탄하고 우려했다”면서 “이는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에르 대사는 이어 “물론 정치적 대화나 해법도 필요하지만 그 전제조건은 북한의 결의안 준수”라며 “이는 한국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번에 이사국들의 공동 성명은 도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외교소식통은 “이사국들이 북한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서로 입장이 다른 만큼 구체적인 결론이나 결의안이 도출되지는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차원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언론 보도를 잘 알고 있고 우리가 봐 온 최근의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외교적 관여가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로 이를 수 있는 유일한 길로 남아 있다”고 했다.

미국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규탄했다. 다만 외교적 접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대화의 길은 열어놨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동아일보의 입장 질의에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여러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다른 국가들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으며 이들이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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