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공항 실재적 위협” IS-코라산(IS-K)‘은 어떤 집단?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6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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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K 전투원들의 모습. <루디 하베스타인 트위터 갈무리>
ISIS-K 전투원들의 모습. <루디 하베스타인 트위터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가장 위협이 되는 단체로 이슬람국가(IS) 분파를 자처하는 IS-코라산(IS-K)이 지목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영국·호주 등은 카불 공항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자국민들에 공항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국은 IS-K가 공항에 있는 군인과 민간인을 상대로 공격을 벌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31일로 설정된 미군 철수 기한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IS-K, 어떻게 생긴 조직인가?

IS-K는 탈레반에서 이탈한 파키스탄 전투원들이 아프간 무장세력과 손잡고 결성한 조직이다. 지난 2015년 아프간 동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호라산’은 오늘날 파키스탄과 이란, 아프간 등 중앙아시아의 일부를 나타내는 역사적 명칭이다.

이들은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칼리프’를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로 전파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결성 이후 아프간 북동부, 특히 쿠나르와 낭가하르, 누리스탄 지방에 뿌리를 내렸고 이듬해 중앙 IS 지도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조직원 숫자는 1500~2000명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어떤 공격을 자행했는가?

IS-K는 그동안 최근 몇 년 간 아프간 내에서 치명적인 공격을 자행했다. 이들은 이슬람 사원과 광장, 심지어 병원에서도 민간인을 학살했다.

특히 이들은 시아파 등 자신들이 이단으로 믿는 종파의 이슬람 교도들도 공격했다. 지난해 카불에서는 시아파 거주 지역의 한 출산 병동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산모 16명과 임신부 16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IS-K는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다.

다만 아프간에서 IS-K의 영향력은 다소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탈레반과 미군 주도 연합군의 군사 작전으로 이 조직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아프간 내에 이렇다할 영역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 결과 현재 IS-K는 주로 도시나 인근 지역의 근거지를 둔 비밀 조직을 통해 세간의 이목을 끄는 공격을 벌이는 수법을 쓰고 있다는 게 유엔과 미군의 분석이다.

◇IS와 탈레반의 관계는?

두 단체 모두 극단주의 성향의 수니파 무장단체지만, 우호적인 사이는 아니다.

그들은 각자가 진정한 성전주의의 기수라고 주장하나 종교와 전략의 세세한 부분에는 차이가 있다고 AFP는 전했다.

IS는 공식 성명에서 탈레반을 배교자로 지목한 바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많은 성전주의 단체들이 환호했지만 IS는 그러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IS-K는 탈레반의 철천지 원수이며 서로 싸운 전력이 있다”며 IS-K가 탈레반이 장악한 카불을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IS-K가 공격을 한다면 미군 철수 전에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에 공격을 할 경우, IS-K가 성전주의 단체로서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IS-K는 지난해 새 지도자인 샤하브 알무하지르가 부임한 이후 점점 위험한 행동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전문가인 세스 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IS-K는) IS의 주요 분파가 아니었지만 아프간 보안군이 사라지고 미군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에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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