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리스 부통령도 亞순방…국무-국방장관 이어 中견제 가속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8-01 14:32수정 2021-08-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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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8월 중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앞서 아시아 지역을 순방한 국무부 장관과 부장관, 국방장관에 이어 미국 행정부의 2인자인 부통령까지 인도태평양 지역에 총출동해 중국 견제에 나서는 형국이다.

시몬 샌더스 미 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해리스 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일정을 발표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글로벌 협력 관계를 재구축하고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번 순방은 이런 노력을 지속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팬데믹, 기후변화 대응과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증진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은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후 나서는 첫 아시아 지역 순방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미국 부통령으로써의 첫 방문이 된다. 미국이 그만큼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미국은 베트남전 이후 껄끄러운 관계였던 베트남과 1995년 국교 정상화를 한 뒤 조금씩 개선해오던 양국 관계를 최근 본격적으로 다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에서 빠져나오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대안으로 베트남을 상위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취임 직후 첫 순방지로 한국, 일본을 찾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도를 방문했다. 그는 인도에서 중국 보란 듯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측 대표단을 만났다. 2일부터는 나흘에 걸쳐 미-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5건의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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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3월 블링컨 장관과의 첫 아시아 공동순방에 이어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필리핀 등 3개국을 방문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도 지난달 말 일본, 한국, 몽골과 중국을 순방하는 일정을 마무리했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이런 행보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을 규합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의도가 명백하게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미일 3국간 협력,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를 넘어 동남아시아 국가들로까지 협력을 확대하며 더 넓은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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