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美, 집집마다 방문해 백신접종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7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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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의 창궐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는 미국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막판 속도전에 돌입했다. 미국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놔주는 기존의 방식을 포기하고 미접종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백신을 맞히는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공급 체계를 바꿀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성명에서 “여러분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힘들게 싸웠고 진전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에 만족할 수는 없다”며 “여러분은 이것(접종)을 할 수 있다. 일을 마무리하자”고 했다. 그는 이어 “백신을 맞는 게 애국적인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백신 공급 계획을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대규모 접종센터를 설치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다면 앞으로는 백신을 수만 곳에 이르는 마을 약국이나 병원, 소아과 등 생활·주거공간과 가까운 곳에 뿌려 접종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의료진이 집집마다 방문해 접종을 해주거나 직장 등에서도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FEM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연방 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확산 대응팀’을 구성해 접종률이 낮은 주(州)들의 델타 변이 확산 대응을 돕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방침은 오랫동안 감소세를 이어왔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전체 성인의 70% 이상에게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히겠다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해 바이러스 확산의 불안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가 달라지는 ‘2개의 미국’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남부와 중서부의 많은 주들의 접종률이 낮고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현재 접종 완료비율이 39%에 불과하며 최근 2주 간 확진자는 145% 급증했다. 34%가 접종을 완료한 아칸소주도 같은 기간 121% 확진자가 늘었다. 미주리 미시시피 캔자스주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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