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스페인 北 대사관 잠입 크리스토퍼 안, 외교관 탈출 도우려”

뉴시스 입력 2021-05-03 08:54수정 2021-05-03 08:5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기반한 칼럼 실어
"북한인들에게 자유 주려다 자신 희생"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후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이 북한 외교관의 망명을 도우려 했다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이날 WP 칼럼니스트이자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인 맥스 부트와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칼럼을 공개했다. 전직 미 해병대원인 크리스토퍼 안이 대사관 내 북한인들의 망명을 도우려고 납치극을 가장했다가 수십년의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직면했다는 내용이다.

크리스토퍼 안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WP 칼럼에 따르면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인 그는 미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제대했다. 그러고 나서 예일대 출신으로 지하조직 ‘자유조선’을 이끄는 에이드리언 홍 창과 만났다.

안은 2017년 홍 창의 요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이 안전하게 해외로 도피하도록 도왔다.

주요기사
이후 2019년 홍 창으로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납치극을 꾸며 외교관들을 망명토록 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북한에 있는 해당 외교관 가족들이 보복을 피하도록 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안은 미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도 대사관 관계자를 포함한 익명의 인물들이 자유조선 측에 이 같은 허위 납치극을 요청했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그해 2월22일 안은 다른 8명의 남성과 함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 침입했다.

안은 WP에 다른 사람들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칼, 공기총 등을 소지했지만 자신은 무기를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북한 외교관들을 심적으로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은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김 위원장 초상화를 부쉈지만 안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북한 여성이 2층에서 뛰어내려 경찰을 부르고, 외교관이 탈북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한 데 따라 안 일당은 대사관을 떠났다.

홍 창은 미국으로 돌아가 연방수사국(FBI)에 연락해 당시 획득한 컴퓨터와 여러 문건을 넘겼다. 하지만 스페인의 송환 요청에 따라 미 법무부는 홍 창을 체포하기로 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거래를 추진하던 때였다고 WP는 전했다.

홍 창은 현재 도피 중이다. 안은 연방교도소에서 3개월을 보내고 2019년 7월 보석 석방됐다. 현재 안을 스페인으로 인도할지와 관련한 재판이 미국에서 진행중이다.

안은 스페인이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으며 북한 공작원들이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 시 목숨이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안은 “미국 정부는 내가 암살당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나라로 나를 보내려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WP는 “안이 북한인들에게 자유를 주려다가 자신의 자유를 희생했을 수 있다는 게 씁쓸한 아이러니”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