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물가상승 일시적… 부양책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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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00~0.25% 동결 결정… 매달 1200억달러 채권 계속 매입
“경제활동과 고용지표 강화” 평가, 월가 “늦어도 내년초부터 긴축 나설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8일(현지 시간)“(경제) 회복이 고르지 않고 실질적인 진전을 보기까지는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기 부양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현 수준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8일(현지 시간)“(경제) 회복이 고르지 않고 실질적인 진전을 보기까지는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기 부양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현 수준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해졌지만 아직은 당국의 경기 부양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속적인 돈 풀기로 인한 인플레이션이나 자산 버블 우려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연준은 28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1%포인트 뚝 떨어뜨린 뒤 1년 넘게 제로금리를 유지한 것이다. 연준은 향후 경기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때까지 매달 1200억 달러(약 132조7700억 원) 상당의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계속 풀겠다고 재확인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백신 접종의 진전과 강력한 정책 지원 속에서 경제활동과 고용 지표가 강화됐다”며 “팬데믹으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분야도 여전히 약화된 상태지만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최근의 물가상승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면서 아직은 경기부양 기조를 접을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회복이 고르지 않고 완전함과도 거리가 멀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향후 커지더라도 이런 한때의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인 진전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지금은 자산 매입 등을 줄이는 것에 대해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의 자산 버블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 일부에서는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 그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은 게임스톱이나 가상화폐 등 최근 투자 열기가 과열된 몇몇 주식과 자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내 “(이런 버블이) 통화정책과 관련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는 (그보다도) 백신 접종, 경제 재개와 엄청난 관련이 있다. 이런 것들이 지난 몇 달간 시장을 많이 움직인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자산가격 상승이 제로금리 등 통화정책보다는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제 정상화에 더 기인하는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 금융회사들은 이날 연준이 밝힌 경제 상황 평가나 통화정책 기조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미국에서 이 같은 경기 회복세가 유지된다면 연준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등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美연준#기준금리 동결#부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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