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Z 백신 안전’ 재차 강조…“1000만명 맞았는데 멀쩡”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7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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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장관 "백신이 생명 구하고 있어…차례오면 접종해야"
혈전 우려로 20여개국 접종 중단
유럽의약품청, 18일 검토 결과 발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국가인 영국은 이 백신이 안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 정부 보건고문은 백신의 혈전 유발 우려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BBC, I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옥스포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다”며 “이 나라에서 1000만 명이 맞았기 때문에 안다. 영국 규제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 심지어 유럽 규제당국도 그렇게 말한다”고 밝혔다.

핸콕 장관은 “백신의 효과를 항상 검토하고 있다”면서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지금 영국에서 생명을 구하고 있다는 점도 안다. (예방 접종을 하러 오라는) 전화를 받으면 백신을 맞으라”고 촉구했다.

영국 총리실은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차례가 오면 기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의 부인 카밀라 왕세자빈도 연초 이 백신을 맞은 사실을 공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했다. 영국은 작년 12월 말 이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뒤 1월 초부터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혈액 응고) 생성 우려로 이 백신의 전체 또는 일부 동일 제조번호 물량의 접종을 일시 중단한 나라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을 비롯해 20여개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들은 유럽의약품청(EMA) 결론을 기다리면서 ‘예방’ 차원에서 접종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의 예방접종·면역 공동위원회(JCVI) 소속 제러미 브라운 교수는 17일 BBC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혈전이 백신 접종과 연관있을 가능성은 낮다며 우려가 “과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보급을 중단하면 더 많은 질환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EU 전역과 영국에서 현재까지 약 1700만명이 이 백신을 맞았고 지난주 기준 약 40건의 혈전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수치가 일반 인구 집단의 혈전 발생 예상치보다 적다고 강조했다.

WHO와 EMA는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 인과관계가 없다며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고해 왔다.

유럽연합(EU)의 백신 평가를 담당하는 EMA는 16일 이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징후는 없다고 발혔다. EMA는 오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에 관한 최종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방역당국은 현 단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EMA 발표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혈전이 발생했다는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유럽 등과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백종을 접종하고 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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