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대신 먹거나 코에 뿌리는 백신 내년이면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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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출처=Pixabay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출처=Pixabay
주사기로 찌르는 대신 먹거나 코에 뿌려 접종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내년이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는 15일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8종류의 새로운 백신이 올해 말까지 임상을 마치고 규제 당국의 검토를 받게 된다”며 “2022년에는 더욱 개선된 백신이 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적으로 80종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다.

조만간 나올 수 있는 백신 중에는 입으로 먹거나, 콧구멍에 분사하거나, 패치를 붙여 피부로 흡수시키는 백신도 있다고 스와미나탄은 말했다. 이 같은 접종 방식은 임산부를 비롯한 특정 집단에 적합할 수 있다. 상온에서 보관해도 되는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백신이 등장하면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국가의 접종이 쉬워진다.

스와미나탄에 따르면 WHO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에게는 백신 접종을 2회가 아닌 1회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번 감염되면 어느 정도 면역 체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 번만 접종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WHO는 임상시험에서 백신 접종 집단과 비교하기 위해 다른 집단에 가짜 약을 투여하는 방식이 윤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새로운 임상시험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는 3, 4종의 백신 후보 물질의 임상을 한번에 진행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스와미나탄은 국제적 백신 개발 협력을 강조하면서 “임상 시에 다양한 민족과 연령대의 인구 집단에 광범위하게 백신을 시험하면 실제 백신을 접종했을 때 효과가 편차 없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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