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지척인 韓까지 오면서 中과 알래스카서 회담…왜?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1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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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외교 등 전 분야에서 충돌을 빚으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다음주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 양국 장관 사이의 첫 대면 접촉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는 18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한다.

이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일본과 한국을 순차 방문한다. 두 장관은 16∼17일 일본, 17∼18일 한국을 찾아 외교·국방장관 회담인 ‘2+2회의’를 한다.

미 국무 장관이 회담에 앞서 중국과 불과 1~2시간 거리의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데 회담 장소를 북극의 빙토 알래스카를 정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상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알래스카가 회담 장소로 정해진 것에 대해 블링컨 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 뒤 워싱턴으로의 귀국길에 들를 수 있기 때문에 잡혔다고 설명했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알래스카에서 양국이 만나면 중국으로서도 미국에 가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 인사들이 워싱턴이나 미국 본토의 다른 장소를 방문하면 보다 많은 주의를 끌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홍콩의 사우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래스카에 대해 “미국 본토를 벗어나면서 중립적인 지역에서 만났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중 압박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도 2020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하와이의 히컴 공군기지에서 양제츠 정치국원과 비공개로 1박2일간 만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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