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IT 패권전쟁 다음 전쟁터는 반도체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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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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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전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에서 12인치 반도체테스트베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연구원들이 12인치 반도체 패턴 웨이퍼를 선보이고 있다. 2020.12.15/뉴스1 © News1
15일 대전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에서 12인치 반도체테스트베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연구원들이 12인치 반도체 패턴 웨이퍼를 선보이고 있다. 2020.12.15/뉴스1 © News1
미국과 중국의 IT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패권전쟁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차세대 이동통신(5G) 분야에 이어 반도체 부분에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미중은 5G를 두고 IT산업 패권 경쟁을 벌였다면 올해는 반도체 산업을 두고 본격적인 패권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산업에서 확고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중 강경파인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당)은 중국과의 IT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업체에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중국을 이겨라’(Beat China)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최첨단 웨이퍼 제조 분야에서 미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1%로 급락했다. 1990년대 미국은 점유율이 3분의1 이상이었다. 현재 세계 1위는 한국으로 25%, 대만이 2위로 22%, 일본이 3위로 16%, 중국이 4위로 1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도 밀리는 11%에 불과한 것이다.

코튼 의원은 이같은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중국은 관련 산업에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미국이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아직도 반도체 산업에 자유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자 중국은 반도체 관련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두 배로 늘렸다. 중국은 선전에 있는 화웨이와 상하이에 있는 SMIC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코튼은 5G 분야에서도 중국의 굴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5G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앞서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방이 연합해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않는 방법으로 중국의 부상을 막아 시간을 번 뒤 이 분야의 기술을 최대한 빨리 축적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현대 산업의 핵심이다. 반도체 산업을 장악해야 산업기술은 물론 군사기술도 상대를 앞설 수 있다. 이제 미중 IT전쟁의 전쟁터는 반도체 분야로 옮겨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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