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백신공급 차질… 스페인 2주간 접종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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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
日선 1명 접종에 13분 예상했지만
모의훈련서 최대 26분까지 걸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유럽에서 백신 접종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당국은 27일(현지 시간) 수도 마드리드와 북동부 카탈루냐주에서 백신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최소 2주간 접종이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유럽 27개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이후 보관 온도 유지 실패 등으로 백신 공급이 하루 이틀 늦어진 적은 있지만 접종이 2주간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이번 접종 중단 사태로 7월까지 전체 인구(약 4700만 명)의 70%를 접종하려던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6일 백신 제조사인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벨기에 생산공장 시설 확충 공사 등으로 백신 공급량을 30%가량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22일 생산을 맡긴 인도 공장에 불이 나 1분기(1∼3월) 유럽연합(EU) 내 공급량이 60%가량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시작될 백신 접종을 앞두고 모의훈련을 했는데 접종자 1명당 예상 소요 시간(13분)의 2배가 걸리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시간 관리와 접종 인력 확보 등이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전날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시립간호단기대학에서 접종 희망자 역할을 맡은 약 20명을 포함해 의사, 간호사 등 60여 명이 참가한 모의훈련을 했다. 대학 체육관에 실제와 동일하게 접종실 등을 설치했다. 접종 희망자는 접수→병 이력이나 알레르기 등에 대한 문진표 작성→의사 문진→접종→접종 후 15∼30분간 경과 관찰 등 단계를 거쳤다. 1명이 접수부터 접종을 끝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적게는 13분에서 길게는 26분까지 걸렸다.

후생노동성은 3개월 동안 노인 3600여만 명을 접종하려고 이에 맞춰 접종 시설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모의훈련에서 나타난 접종 시간 증가 사례로 계획 수정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유럽#백신공급#차질#접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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