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6개주서 초접전…최종 승자 가를 ‘경우의 수’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5일 0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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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개표 결과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각각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고 있다. 마지막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는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5명) 조지아(16명) 네바다(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위스콘신(10명) 미시건(16명) 등 6개주 중에서 어떤 주에서 누가 최종 승리하느냐에 따라 당선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오전 1시 현재(한국 시간) 기준 바이든 후보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238명을 확보했다. 6개 주에 배당된 83명 중 32명 이상을 가져오면 과반인 270명을 넘겨 최종 승자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3명 이상이 필요하다.

각 주별 개표 현황을 보면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 미시간 네바다에서 앞서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서 우세하다. 선거인단 승자독식이 아니라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단을 배분하는 메인, 네브래스카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1명의 선거인단을 가져오는 게 유력하다.

현 상황대로 6개주의 승패가 결정된다면 바이든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 바이든 후보는 앞서고 있는 위스콘신, 미시간, 네바다만 승리해도 32명의 선거인단을 가져오면서 270명을 확보한다. 나머지 3곳의 경합주에서 모두 지더라도 트럼프 대통령(268명)과 불과 선거인단 2명 차이로 승리를 확정하고 당선되는 것이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3개 주 가운데 한 곳에서 역전을 허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경합주 중 하나를 반드시 빼앗아야 한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현재 우위인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를 모두 지키고 미시건 위스콘신 네바다 중 1개 이상을 가져와야 승리할 수 있다. 3개 주 가운데에는 네바다가 개표율이 비교적 낮고(개표율 86%) 바이든 후보와 격차도 크지 않다.

가능성은 낮지만 269대 269로 동률이 될 확률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바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를 가져가고, 바이든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건주에서 승리할 때다. 또 바이든 후보가 다른 경합주를 다 내준 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고 메인주의 모든 선거인단(4명)을 다 가져갈 때도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이처럼 두 후보의 선거인단 수가 동률이면 하원에서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하원 435명 전체가 투표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50개 주의 다수당 대표 한 명씩만 투표해 과반 득표자가 대통령이 된다. 현재 공화당은 26개 주에서 주의회 다수당을 차지해 유리하다. 다만 이 하원 투표는 3일 실시된 상·하원 선거 결과로 내년 1월 초 출범하는 새 하원이 담당하므로 현재로선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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