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임시킨 궤양성 대장염은? “8년전 장 전체 적출 검토하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8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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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66)가 28일 전격 사임하면서 그를 끌어내린 질병에 대해 현지 언론은 집중 분석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궤양성 대장염이다. 아베 총리는 2007년 9월에도 이를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한 이력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만성 염증이 생겨 대장 점막이 상하거나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설사와 혈변이 주요 증상이며 화장실을 급히 찾게 되는 복통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20~3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장년층이나 어린이도 발병할 수 있다. 주로 북미·북유럽에서 많이 생기는 병이었지만 식생활의 서구화 등 유전·환경 요인으로 아시아권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22만 명에 달한다.

보통 통원 치료를 받는 경증 환자가 많지만 중증 환자는 대장을 적출하는 수술을 검토하기도 한다. 대장을 잘라내고 소장 일부를 주머니처럼 만들어 항문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증상을 겪은 아베 총리 역시 2012년 “장 전체를 적출하는 수술을 검토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지만 ‘펜타사’를 장에 주입하는 요법이 효과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 건강한 사람의 변에서 검출한 장내 세균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의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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