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다롄츠 웨이 화산 폭발 조짐…백두산도 깨우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7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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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2개의 거대한 마그마굄 발견…백두산과도 연결돼 있어

북한·러시아와 가까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黑龍江)성 내 우다롄츠(五大蓮池) 화산지대의 웨이 화산이 폭발을 위해 “충전”되고 있으며, 그 아래 엄청난 양의 마그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연구진은 웨위 화산 아래에서 거대한 마그마굄(magma chamber)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웨이 화산은 50만년 전 마지막으로 폭발한 이후 사화산으로 간주돼 왔기 때문에 이는 놀라운 발견이다. 지질학자들은 웨이산보다도 그 남쪽에 있는 백두산(중국명 창바이·長白)산에 더 집중해 왔다. 946년 백두산의 폭발은 일본과 그린란드까지 화산재가 날아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 중 하나였다.

이번 달 ‘지질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웨이 화산은 창바이 화산지대와도 “어느 정도” 연관돼 있다.

안후이 성 허페이 소재 중국과학기술대학의 지구물리학자 장하이장(張海江) 교수와 연구팀은 웨위 화산의 100여개 지역에서 마그마를 조사한 결과 지하 8㎞와 15㎞ 2개 지점에서 2개의 특이한 변화를 발견했다.

장 교수는 이를 2개의 거대한 마그마굄으로 지적하면서 “2차적인 맨틀 대류에 의해 장바이 화산과 연계될 수 있는 더 큰 시스템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마그마굄은 현재 약 15% 정도 용암으로 채워져 있는데 40%까지 용암이 채워지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웨이 화산은 500㎢에 달하는 우다롄츠 화산지대에 있는 14개의 분석구(cinder cone) 가운데 하나로 이전 연구에서도 우다롄츠와 창바이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었다.

장 교수와 연구팀은 지난 2002∼2005년 창바이에서 지진 활동이 증가했던 점에 주목해 “화산 아래의 암장 활성(magmatic activity)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창바이산은 지난 1903년 마지막으로 폭발했었다.

이들은 “중국 북동부의 화산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 지역의 암장계(magmatic systems)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적극적인 화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랜 기간 우다롄츠 화산지대를 관찰해온 베이징 중국 지진국 지질연구센터 활화산연구실 쉬젠둥(許建東) 연구원은 “만약 이 지역에 거대한 마그마굄이 있다면 우리가 관련 지진 활동을 감지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우다롄츠 전 지역은 매우 조용하다”며, 장 교수팀이 감지한 변화는 마그마굄처럼 보이지만 전도성이 높은 물이나 바위 등 다른 물질에 의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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