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트럼프 트윗에…트위터 “팩트 확인하라” 첫 경고 문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7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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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말 많고 탈 많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 처음으로 ‘팩트 체크 경고’ 표시를 띄웠다.

트위터는 우편 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26일(현지시간) 트윗 아래에 “부재자 투표에 관한 팩트를 확인하라”는 경고 문구를 띄웠다. 해당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대되는 근거를 담은 기사 링크와 해당 이슈를 요약한 내용이 뜬다. 캘리포니아가 주에 사는 모두에게 우편 투표지가 발송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며 우편투표가 이미 오레건, 유타, 네브라스카 등의 주에서 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AP통신은 “트위터는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를 거부해왔다.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우의 터닝포인트가 될 지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경고 표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가 대통령만을 위해 따로 옮겨줄 의사가 없는 선을 마침내 넘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케이티 로스보로우 트위터 대변인은 해당 트윗의 경고 조치에 대해 “해당 트윗은 선거 등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과정에 간섭하거나 조종할 수 있다. 우편투표를 둘러싼 맥락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하기 위해 경고 표시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의 경고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트위터가 2020년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 트위터는 우편 투표가 막대한 부패와 사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한 나의 주장이 페이크 뉴스 CNN과 아마존의 워싱턴 포스트를 바탕으로 한 팩트 체크에 따라 부정확하다고 하고 있다’며 ‘트위터는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CNN은 일부 사용자들은 이 같은 트위터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가 경고문구에 명백하게 ‘거짓 정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거나 경구문구의 글자크기가 더 커야한다는 지적 등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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