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원량 사망한 2월6일, 언론자유의 날로 지정하자”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2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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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괴담 유포자’로 몰렸던 중국인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죽음이 중국 전역에 슬픔과 분노를 불러온 가운데 중국 학계를 중심으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리원량이 사망한 2월 6일을 ‘언론자유의 날’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수백 명의 중국 학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한국의 국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전인대는 중국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국가 최고 권력기관이다.

이 청원서는 Δ표현의 자유에 대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할 것 Δ리원량의 사망일인 2월6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할 것 Δ누구도 연설·집회·편지·통신으로 처벌·위협·심문·검열·감금되지 않도록 할 것 Δ우한(武?)과 후베이(湖北)성 주민에게 공정한 대우를 할 것 등 총 5가지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SCMP는 청원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서명자 중 일부는 벌써부터 중국 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지난주 해외 웹사이트에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쉬장룬 중국 칭화대학 법학부 교수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 계정이 차단됐다.

쉬 교수는 자신의 글에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원인은 시민 사회와 언론의 자유를 억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위챗 계정을 차단당한 궈위화(郭于華) 칭화대 사회학부 교수는 청원이 또다시 정부에 의해 억압되더라도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궈 교수는 “지금과 같은 시국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더라도 반드시 대담하게 소신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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