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전 英총리, 바이든 두둔…“우크라 부패 문제 컸다”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30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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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최근 미국에서 터진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캐머런 전 총리는 이날 CNN ‘파리드 자카리아 GPS’ 인터뷰에서 “영국 관점에서는, 미국도 같은 관점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부패에 더 태클을 걸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우리(유럽과 미국)는 우크라이나에 국방을 지원하고 러시아 공격에 같이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부패 상황을 해결해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봤다”며 “그것이 내가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과의 모든 대화에서 공유했던 주제였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어떤 것을 말했는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서방국가가 모두 우크라이나의 악명높은 부패 정부를 청소하는 데 힘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분쟁을 겪을 때 우크라이나 편을 들며 지원했었다.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2016년 초 포로센코 전 대통령에 전화로 빅토르 쇼킨 당시 검찰총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압박할 때 ‘엘리트 부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5년 12월 우크라이나 방문에서도 부패를 ‘암적인 존재’로 표현하며 “우크라이나는 국민들이 다시 희망을 잃을 여유가 없다”고 연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쇼킨 당시 총장 해임 요구건이 자신의 아들 헌터 바이든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재직 중인 우크라이나 가스회사를 쇼킨 총장이 수사 중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화 통화 당시 자신의 아들은 거론한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쇼킨 당시 검찰총장은 결국 2016년 3월 해임됐다. 그 후임 검찰총장으로 임명돼 수사를 이어받은 유리 루첸코는 지난 20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헌터 바이든이 해당 가스회사와 관계에서 위법을 저지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헌터 바이든에 대한 우크라이나 검찰의 수사는 종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전화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헌터 바이든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했고, 이것이 내부고발자 보고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탄핵이 촉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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