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속 촬영 범죄가 아니라니…” 英 법제화 이끈 27세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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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2일 2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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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7세인 지나 마틴은 2년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리는 2017년 브리티시 서머타임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자신의 치맛속을 촬영하던 한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그러나 경찰 반응이 놀라웠다. 여성 치맛속 촬영을 범죄로 특정한 법 조항이 없어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 이처럼 명백한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다는 사실에 분노한 지나는 자신의 경험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의 글은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사건을 범죄 수사해달라고 올린 청원에는 서명자가 순식간에 5만명을 넘어섰다.

법제화를 이끌어낸 지나 마틴 (홉하우스 의원 SNS) © 뉴스1
법제화를 이끌어낸 지나 마틴 (홉하우스 의원 SNS) © 뉴스1

정계도 관심을 보이며 자유민주당 소속 웨라 홉하우스 의원이 나섰다. 홉하우스 의원은 ‘여성 치맛속 촬영’을 특정한 처벌법(안)을 발의했다. 영국 여성들의 큰 관심속에 하원을 쉽게 통과할 줄 알았던 법안은 2차 독회에서 한 보수당 의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정부가 보다 포괄적인 ‘관음증 법’을 제시하며 마침내 양원을 통과해 법제화 됐다.

이 법이 12일(현지시간)부로 공식 발효되며 지나 마틴의 노력도 마침내 결실을 거뒀다.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나는 이날 “우리가 당연히 가졌어야 할 용도에 맞는 법을 이제야 갖게 됐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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