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는 중국처럼 세계의 공장 될 수 없다…왜?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9일 11시 11분


코멘트
매티오스 베인 앤 컴퍼니 부사장 - CNBC 화면 갈무리
매티오스 베인 앤 컴퍼니 부사장 - CNBC 화면 갈무리
미중 무역분쟁으로 동남아시아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동남아는 중국처럼 세계 제조업 기지가 될 수 없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불거진 이후 다국적기업들이 관세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국적기업의 공장은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으며, 인공지능(AI) 등의 발달로 인건비 비중이 줄고 있어 비용상승에도 중국에 남으려는 다국적기업들이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가 중국을 대신해 세계 제조업 기지로 떠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베이 앤 컴퍼니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200개 미국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국을 떠나 동남아에 둥지를 틀 준비가 돼 있다고 대답한 기업은 60%였다. 이는 전년의 50%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행동에 옮길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게리 매티오스 베인 앤 컴퍼니 부사장은 전망했다.

그는 “20여 년 전 중국이 세계 제조업의 기지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였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도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행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체는 소비자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이 탈중국을 강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AI 등의 발달로 인건비의 비중이 줄고 있어 다국적기업들이 중국에 머물면서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국적기업들은 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익이 좀 줄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 머물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따라 동남아가 중국에 이어 세계 제조업 기지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